☀️ 2021년을 시작하며...

2021. 2. 3. 16:23Life

2021년을 시작하며 드디어 블로그를 오픈했다!!
전역하고부터 필요성을 많이 느끼기도 했고 좀 더 일찍 시작했다면 좋았겠지만
학기 중엔 도저히 시간이 나지 않아서ㅠㅠ


블로그 자체를 처음 하는 것은 아니고, 초중딩 때부터 전자제품 이것저것 리뷰해온 네이버 블로그가 있었고
이후 21살 때 대학생 서포터즈 대외활동을 참여하면서 리뷰나 활동 기록을 업로드하는 데 그대로 사용했다.
예전에는 일기처럼 잡다한 이야기도 가끔 업로드하고 했던 것 같은데..
이제는 소식 공유는 인스타그램, 일정 관리는 종이 공책에 기록하는 게 습관처럼 굳어져서 어느 순간부터 사용하지 않게 되었다.
이제는 필요에 의해 다시 블로그를 시작하기로 했다.
그렇게 결심하게 된 이유나 얻고자 하는 목적 등을 티스토리 양식을 익힐 겸 밑에 쭉 정리해 보려고 한다.. 😆


📄 개발자로써의 커리어를 위한 기록, 포트폴리오

이번에 6학기를 마치고 겨울 방학을 어떻게 보낼까 고민하다가 IT 기업들 체험형 인턴 공고에 4~5개 정도 지원했다.
기업마다 지원 절차는 다르지만 공통적으로는 서류 지원 - 코딩 테스트 (N차) - 면접 (N차) 순서인데,
대부분의 서류 지원 과정에서 포트폴리오 파일이나 링크를 첨부하도록 되어 있었다.
내가 다른 지원자들에 비해 일찍부터 코딩을 시작했거나 특별한 프로젝트 경험을 여럿 해 봤다고 적어도
증명할 포트폴리오가 없다면 아무 것도 하지 않은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사실 전역 이후부터 개발 기록을 남기기 위한 포트폴리오나 웹페이지 개발을 다짐하고 있었으나 미루고 있다가
이번 방학에 필요성을 아주 절실히 느끼게 되어 늦게나마 이렇게 구색을 갖추고 시작해 보려고 한다.


맨 처음에 구상하기로는
<프로젝트 및 포트폴리오 소개 + 개발 기록 포스팅> 의 역할을 하는 단일 웹페이지를 개발하는 것으로 기획했으나,
실질적으로 소요되는 준비 기간을 고려해서 최종적으로 <포트폴리오 사이트> + <개발 기록 포스팅 블로그> 로 나누었다.
포트폴리오 사이트는 2월 내 1차적으로 개발을 마치고 도메인과 연결할 예정이며
개발 기록을 포스팅할 블로그는 직접 개발하는 대신 현재 기록하고 있는 티스토리를 사용하기로 했다.
만약 사이드 프로젝트를 진행한다고 하면 결과물 (+Git Repository 링크)는 포트폴리오 사이트에,
프로젝트 개발 과정 및 개발 중간에 생긴 여러 가지 아이디어나 개발 이슈는 이 곳에 올리도록 할 계획이다.

💾 스쳐 지나간 과제부터 규모 있는 사이드 프로젝트까지 아카이빙

전자공학과 학부 과목을 들으면 고학년으로 올라갈수록 코딩을 필요로 하는 수업 과제들이 많다.
그 중에는 작게 스쳐가긴 하지만 Intel SSE2를 이용한 SIMD 프로그래밍이나 Verilog를 통한 디지털 회로 설계 등
혼자 독학했다면 미처 짚고 넘어가지 못했을 귀중한 경험들도 있었다.
앞으로 그러한 과제를 습득하고 해결하는 과정에 대해서 1차적으로는 내가 공부하고 해결한 내용을 기억하기 위해서,
2차적으로는 습득한 내용을 공유하기 위해, 중요하다고 생각한 내용을 포스팅할 예정이다.


특히 지난 학기에 수강했던 운영체제나 임베디드 컴퓨터 아키텍쳐 같은 수업에서는
중간마다 정말 중요하다 싶은 개념이나 이론들을 접했다.
이와 같은 중요도 있는 수업 내용들 또한 정리해서 포스팅으로 공유하고자 한다.


추가적으로 그 동안 내가 잘못 생각한 점이자 이번에 블로그 포스팅을 시작하면서 고치고자 하는 점을 한 가지 찾았는데,
바로 너무 일정 규모 이상의 프로그래밍 작업만을 기록으로 남기려고 했다는 점이다.
주변에서, 특히 전자공학과 친구들에게 다양한 아이디어에 대한 코딩 부탁을 받을 때가 많은데
대표적으로 파이썬을 통해 엑셀 파일에 정리된 도로명주소 정보를 위/경도 변환을 통해 지도 상에 일괄 표시한다던지,
주어진 PDF 파일을 페이지별로 분리해 특정 표의 부분을 제목명으로 하는 파일들로 생성한다던지 등이 있었다.
이런 작업들이 실질적으로 새로운 라이브러리나 프레임워크를 익숙하게 사용하거나 에러 처리를 하는 데
크게 도움이 되었음에도 일주일 혹은 며칠 이내에 단기간 진행하고 끝냄으로써 기록화하지 않았다.
앞으로는 사이드 프로젝트는 물론 작은 작업에 대해서도 구현 이슈나 에러 해결 과정에 코드와 함께 아카이빙하고자 한다.


✉️ 마지막으로...

지금까지 썼던 자소서에 많이 들어간 내용인데, 나는 코딩을 초등학교 6학년 때 처음 접했다.
그 당시 도서관이었는지 집 서재였는지는 기억나지 않지만, <플래시 MX 2004 무작정 따라하기> 와 비슷한 제목의 책을 우연히 발견했고
굉장히 흥미가 생겼다. 당시 또래 친구들 중에서 야후 꾸러기나 쥬니어네이버 같은 서비스를 통해 플래시 게임을 접하지 않은 친구는 거의 없었다.
그래서 그런 게임들을 하는 게 아니라, 만들 수 있다는 점이 굉장히 매력적인 목표로 다가왔다.
추가로, 나는 부모님이 게임을 매우 싫어하셔서 유행이었던 카트나 메이플 같은 온라인 게임도 하나도 안 했기 때문에,
할 수 없을 바엔 만들어나 보자😤!!! 라고 생각했던 것 같다.


그때 당시 네이버에서 10만 회원 가까이 활동하는 제법 큰 플래시 카페가 있었는데
중학교때까지 하루의 반을 거기서 보낼 정도로 프로그래밍에 빠져 살았다.
거기서 훨씬 나이가 어린데도 강좌를 쓰는 사람들이나 코딩에 훨씬 능숙한 또래들을 보며 더 열심히 배워야겠구나 생각했다.
기억에 남는 건 그때 Adobe Air라고 플래시 Actionscript 기반의 데스크톱, 혹은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개발 프레임워크가 있었는데
중학교 2학년 때 Air로 7초에 가깝게 스탑워치를 멈추는 게임을 만들어서 플레이스토어와 티스토어에 등록하고
친구들이 찾아와서 추천평을 남겨줬었는데, 처음으로 직접 만든 무언가를 선보인다는 게 참 뿌듯했다.


이후 부모님이랑 여러 번 싸운 후에 스스로 서울 용산에 찾아가서 선린인터넷고 원서를 넣었다.
지금이야 운 좋게 대학을 다니고 있긴 한데 그 때는
대학 진학을 포기하고 아예 프로그래밍에 매진하겠다 생각한 것이나 다름없었다.
3년 동안 인문계에서 진학을 위해 공부하기보다 내가 좋아하는 것을 위한 시간을 보내고 싶었다.
입학 전 겨울방학 C언어 교육부터 시작해 3년 동안 프론트엔드, 백엔드, 웹디자인, 네트워크, 애플리케이션 등
많은 분야에 대해서 조금씩 익힐 수 있었다. 교내 대회나 교외 해커톤에도 몇 번 참여했었는데
고등학교 때가 아마 지금까지 중 가장 순수하게 개발에 몰두했던 시간이었던 것 같다.


여기까지 적고 보면 갑자기 뜬금없이 느껴지겠지만 나는 대학교 진학을 전자공학과로 정했다.
주변 대학 친구들에게 수없이 많이 들었던 말이 "너는 왜 컴퓨터공학과가 아닌 전자공학과로 왔냐?" 였다.
가장 솔직한 이유는 내가 접수했던 원서 전형에서는 전자공학과 지원이 합격에 더 유리했기 때문이고,
일단은 입학 후 나중에 복수전공 제도로 컴퓨터공학을 추가로 전공할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고등학교 3년을 웹 프로그래밍 전공으로 보냈으므로 이미 알고 있는 것보다 모르는 분야를 배우고 싶다는 생각도 있었다.
(아마 이 생각이 아니었다면 끝까지 고민하다가 컴퓨터공학으로 지원했을지도 모른다.)


어느덧 4학년 1학기를 앞둔 지금, 돌아보자면 전자공학과로 입학한 것을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사실 대학교 2학년까지는 개발에서 거리가 좀 있는 회로이론, 디지털회로 등 과목에 집중하며 진로에 대해 고민을 많이 했다.
전자공학자와 개발자 사이에서 애매한 포지션을 갖고 어느 쪽에도 제대로 집중하지 못하는 게 아닐까 싶은 걱정이 있었다.
지금은 많이 마음을 잡고 개발자 쪽에 좀 더 가깝게 커리어 방향을 정한 상태이다.
하지만 그동안 전자공학과에서 배운 과목들, 앞으로 졸업하기 위해 들어야 할 전자공학 과목들이 버려지는 시간이 아닌
나를 전자공학 분야에도 익숙한 특별한 개발자로 만들어 줄 것이라고 확신한다.


다신 오지 않을 2021년, 25살의 1년을 시작하며,

화이팅!! 🔥🔥